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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키스] 첫 재회부터 고백까지

IF. 2018. 6. 14. 06:41

원래 리비 성장방향

버팀목도 찾지 못하고 올리비아에서 본인을 50%이상 분리하지 못하는 개인 배드엔딩

아마 20대쯤 묘하게 초췌하고 어둡고 기분 나쁜 사내가 컨셉. 예민하고 갖가지 청각에 민감하며 스치면 기분 나쁜 청년. 현실 도피적으로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20대 후반~서른 즈음, 의사소통이 다소 눈에 띄게 불편할 정도로 악화된다. (진짜졸라구이상용서못해)

 

 


리비키스, 학창시절 (7학년)

리비가 먼저 반했으나, 몇 년간 모르고 있을 것. (통칭, 무자각관통) 거울을 본 채, 올리비아에게 올리비아, 그 애한테 관심 있어요? 꿈도 꾸지 마.” 라며 관통 전가.

키스미는 졸업 전에 리비보다 먼저 자신이 리비를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지만, 스스로 인정하기를 거부해서 2년간 꾸준히 부정. 그러나 곧 쌍둥이 누나에게서 자유로워진 후 마음이 가벼워지자, 며칠 고민해보다가 순순히 본인이 리비를 사랑하는 걸 인정한다.

※ 리비는 키스미와 첫 재회에서도 자각 못했는데, 그 후에 자각까지 졸라 오래걸렷대… ※

 

 

리비키스, 첫 재회 (20리비, 21키스미)

리비는 스무 살에 키스미와 재회했을 때, 올리비아랑 본인을 70%이상 분리했으나 버팀목과 같은 것이 없어서 현실 도피적으로 일중독 걸려 있다. 검정 옷을 선호하고, 첫 재회 때 키스미가 알아보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다 (재회 후 회복이 중점)

취직 후 일에 빠질 시리가 리비에 대한 감정만 유독 불안정하다. 도피식으로 미친 것처럼 일만 하고, 조금 칙칙하고 퀭한 얼굴로 검정 코트 주머니에 구겨진 악보 따위나 쑤셔 넣고 다니는 남자. 말랐지만 키는 커서 조금 더 예민해 보임.

청각이 학생 때보다 악화되자 대인 관계가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해서, 동창과 친구들과는 거의 편지로만 대화하던 상태.

 

키스미가 스물한 살에 리비와 재회했을 때, 이미 본인이 리비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상태. 리비와는 반대로 인생에서 유일한 가시 중 하나였던 자신의 쌍둥이 누나를 죽인 후 날카로웠던 성격이 조금 덜해져서 많이 유해졌다는 소리도 듣고, 자를 시간이 없어서 머리카락만 길게 길렀을 뿐, 다른 건 그다지 바뀐 게 없다.

 

분수대 옆, 작은 카페 앞에서 처음 만나면 키스미, 리비 보곤, “오랜만이네.” 잘 지냈냐는 말보단 걷기를 권유.

 

 

리비키스, 첫 재회 이후

실제로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연락은 편지로 대부분, 일에 빠져 살기 시작하던 리비는 키스미와 재회하고 연락하면서 조금 정상적인 생활로 서서히 돌아온다. 일할 시간에 키스미와 만나는 편. 처음에는 가끔 키스미와 안부 정도만 종종 묻다가 점차 약속을 잡는 등 개인적으로 보기도 할 것.

리비 입장에선 키스미가 거의 수렁에 빠진 본인을 끌어당겨준 느낌이라 재회 후 초반에는 계속 본인의 감정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어느 순간 , 아니구나.’ 하고 자각 (졸라오래걸린대 구이상이 그랬어 오너가 그랬다고)

 

 

리비키스, 고백

고백은 아마 키스미가 먼저.

이런 적이 처음이라 감정이 무척 불안해서, 충동적으로 고백한다. ‘리비가약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리비가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잰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사랑하고 좋아하고 충분히 행복함과 동시에, 불안함과 초조함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

고백하면 키스미가 울 텐데, 그 모습에 리비는 당황해서 키스미가 하는 말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그런 모습에 이미 한 번 말한 거,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에 다시 고백한다.

 

리비, 들었어? 내가 널 사랑한다고.... 사랑해...많이...예전부터 지금까지, ....”

 

애써 멈춰가던 울음이 다시 터졌다. 마치 무너진 독 사이로 성난 파도가 들이닥치는 듯 했다. 애써 좁힌 구멍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 기어이 무너트린다. 진정하려 애써도 몇 년간 숨겨둔 감정이 날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기다림의 댓가를 치루게 해달라는 듯 아우성이었다. 선명하고, 강렬한 감정에 함락한다. 떨어지는 눈물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마치, 자의가 아닌 타의라는 듯이. 의지없이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눈물들. 그래서 가리기를 선택했다. 양 손에 제 얼굴을 묻는다. 그럼에도 네 당황한 표정이 지워지지 않아. 점막에 새겨진 듯 선명했다. 칼로 도려낸 듯이 아프다. 잔뜩 옹송그린 둥근 어깨와 등 위로 노란 가로등 빛이 아프게 쏟아진다.

 

리비는 이제 정신이 멍하고, 정신없고, 당황해서 못 들었다가, 첫 고백 때 우는 모습에 당황해서 내가 뭐 잘못했나? 달래야 하나?’ 하고 안절부절 거리다가 재 고백 때 순간 정신이 퍼뜩 든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행동이 굳는다.

 

한참동안 둘 사이에서 맴도는 정적. 키스미조차 죽은 것처럼 소리 없이 울었기에 밤의 끔찍한 적막만이 머무르고 있었다. 리비는 대답을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말을 못 했다. 두어 번 입을 달싹이다가 겨우 팔을 뻗어 손목이나 팔을 잡아 가볍게 끌어당겨 안아주기만 할 뿐이었다.

 

리비가 말이 없자..키스미가 감정 추스르면서 든 생각은, ‘, 망했네...’ 하는 절망적인 생각 뿐. 동시에 야속하게도 차가운 무언가가 툭, 툭 떨어진다. 눈물인가 싶었으나, 이렇게 차가울 리가 없잖아. 그리고 떨어지는 것들이 점차 양이 많아지더니, . 겨울비네. 허탈해 웃음을 터트린다. 눈도 아니고, 겨울비. 설상가상으로 계속 되는 침묵에 그저 리비에게 시선도 두지 않고 넌지시 뱉는다. “대답 안 해줘도 괜찮아요.”

 

리비는 한참이나 굳어 있다가 시선 다른 곳에 두면서 대답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그때서야 어? 하고 3초 정도 있다가 몸이 반사적으로 키스미 손잡아 끌어서 안아준다.

리비에게 키스미는 거의 사랑 이상의 감정이었을 것 같아서. 대략 구원자, 정도. (라고 구이상이 그랬는데 저 죽어요 구이상)

 

리비가 안아주면 키스미는 작게 한숨 쉬곤, “뭐예요?” 그리고 조금 밀어내는 손길. “대답 안 해줄 거면…희망도 주지 마, 리비….”

 

리비가 키스미를 처음 안았을 때, 손이 살짝 떨리고 있었을 것. 키스미가 살짝 밀자 그대로 힘없이 조금 밀려났다.

스스로 밀어냈음에도, 밀려나는 리비의 행동에 심장을 옥죄듯 아파왔고, 정말 충동적인 선택이었기에 대답을 받을 거라는 기대가 없어 천천히 마음을 정리하기로 한다. “리비, 불편하면 연란 받지 않아도 괜찮아.” 약간의 머뭇거림. “갈게, .” 울음에 끝이 축축하게 젖은 말들이었다. 머릿속은 온통 망했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으나, 고백한 걸 후회하진 않았다.

 

간다는 말과 동시에 몸을 돌리자 리비는 키스미 팔목 다시 잡아 끌어 한 번만 더 안은 채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못 들었어, 한 번만 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였으나, 키스미에겐 선명하게 다가왔겠지.

 

그리고 심장 쿵.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사랑해사랑하고있어, 리비.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쭉.”

 

말 할 때마다 퍼지는 흰색의 입김. 닿지 않는 곳으로 느껴지는 겨울의 끔찍한 추위들.

 

 

(복사가 이상하게 돼서 다시 정주행해야지…….)

 

 

 

+)

리비 집이 원래 커튼이 전부 쳐져있고 정리정돈이 안 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물건이 쌓여 있는 부분은 쌓여있고 책상 위에도 뭐가 많았지만, 키스미 다시 보고 나서부터 좀 치우고 살았을 것 같다고 구이상이 말해줬다!